포스팅 목차
기아 EV9 사전계약이 시작되었습니다. 7천만원에서 1억까지 금액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EV9의 가격과 성능, 그리고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
1. EV9 사전계약과 이벤트
5월3일부터 기아 EV9의 사전계약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전계약을 하면 1박2일 글램핑과 EV9 브랜드 굿즈, 추가 옵션 등 각종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트림별 가격과 전기차 보조금
EV9의 사전계약의 대상 트림은 2WD, 4WD 별로 에어(Air), 어스(Earth), GT-Line Tri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T-Line의 경우는 4WD에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본 트림과 풀옵션의 가격을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습니다. (개별소비세 5% 기준입니다.) 추가로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한 가격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타입 및 트림 | 전기차 보조금 지역 |
에어(Air) 기본 ~ 풀옵션 |
어스(Earth) 기본 ~ 풀옵션 |
GT-Line 기본 ~ 풀옵션 |
EV9 2WD |
기본 | 7,671 ~ 8,651 (+980) | 8,181 ~ 8,791 (+610) | - |
서울 | 7,241 ~ 8,221 | 7,751 ~ 8,361 | ||
경기도 | 7,156 ~ 8,136 | 7,666 ~ 8,276 | ||
EV9 4WD |
기본 | 8,041 ~ 9,481 (+1,440) | 8,551 ~ 9,571 (+1,020) | 8,781 ~ 10,451 (+1,670) |
서울 | 7,611 ~ 9,051 | 지원 X | 지원 X | |
경기도 | 7,526 ~ 8,966 | 지원 X | 지원 X |
기본 트림이 5,7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은 상한액 기준 50%를 받을 수 있습니다만, EV9 4WD 어스 트림과 GT-Line의 경우는 8,500만원이 초과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가격만 놓고 본다면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는데요. 차량의 스펙과 성능을 살펴봐야 좋은 가격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죠?
3. 성능과 기본스펙
요새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해외에서 많은 상을 받으면서 인정받는 모습입니다. EV9도 과연 해외에서 호평을 받을 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실 주행거리와 에너지 소비효율, 그리고 차량 크기를 간략하게 테이블로 정리했습니다.
모델 | 1회 충전 주행거리 (km) |
에너지 소비효율 (km/kWh) |
외관 크기 | ||||||
복합 | 도심 | 고속도로 | 복합 | 도심 | 고속도로 | 전장 / 전폭 (mm) |
전고 / 축거 (mm) |
||
에어 (Air) 어스 (Earth) |
2WD 19인치 |
501 | 559 | 429 | 4.2 | 4.7 | 3.6 | 5,010 / 1,980 | 1,755 / 3,100 |
GT-Line | 4WD 21인치 |
443 | 483 | 394 | 3.8 | 4.1 | 3.4 | 5,015 / 1,980 | 1,780 / 3,100 |
에어,어스 트림의 경우 1회 충전으로 501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넉넉하게 갈 수 있는 주행거리라 한국에서 타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단, GT-Line은 이보다 적은 443km입니다.)
그에 반해 에너지 소비효율은 높은 편이 아니라 다소 아쉽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환경부에서 개정하고 있는 전기차용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기준으로 에어,어스,GT-Line 트림 모두 4등급입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에 대한 지난 포스팅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다음으로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굉장히 크게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패밀리카인 카니발과 비교해도 작지 않습니다. 전기차인 것을 감안하면 실내공간은 카니발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패밀리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델 비교 | 전장 / 전폭 (mm) |
전고 / 축거 (mm) |
특징 |
EV9 2WD 에어 | 5,010 / 1,980 | 1,755 / 3,100 | 전폭은 EV9이 더 큼 |
2022 카니발 | 5,155 / 1,775 | 1,995 / 3,090 | 축거는 EV9이 더 큼 |
4. 외관과 실내공간
전체적으로 상당히 웅장한 느낌으로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너무 먼 미래의 느낌이 아닌, 내연기관에서 때마침 탈피한듯한 이미지와 특유의 스포티한 느낌이 적절하게 섞어진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각진 헤드램프, 그리고 라이팅 패턴이 어우러진 전면부가 눈길을 확 끕니다. 사실 외향은 개인적인 취향문제라 각자의 판단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이쁜 것 같습니다. 사고 싶어요...)
특히 GT-Line의 경우에는 "프론트 범퍼", "도어 가니쉬", "블랙 루프랙", "블랙벨트 라인몰딩", "21인치 다크 실버 휠"이 추가로 제공되면서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GT-Line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러한 차이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GT-Line보다 기본 트림이 더 맘에 드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실내공간의 경우, 앞서 설명드렸듯이 축거는 카니발보다 큽니다. 차체의 높이 또한 카니발보다 큽니다. 전기차 대형 SUV 답게 엄청난 실내공간을 뿜어내고 있는데요. 기본 6인승이고, 선택옵션으로 7인승으로 변경가능합니다.
넓은 차량에 맞게 패밀리카다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바로 "스위블 시트"와 "릴렉션 시트"입니다. 6인승에만 제공이 가능한 옵션입니다.
스위블 시트는 2열 시트가 뒷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돌아가는 기능입니다. 식구가 많은 집, 특히 아이가 많은 집에서 매우 반길 기능인데요. 아이들끼리 서로 마주보며 놀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어릴적 기차타고 소풍갈때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좌석 시트를 돌려서 수다를 떨며 가던 기억이 나네요.
릴렉션 시트는 2열 시트가 마치 안마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버튼 하나로 편안한 자세로 누워지며, 안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옵션사항이며 250만원에 해당합니다. 만약에 제가 EV9을 구매한다면 이 기능은 무조건 넣을 겁니다. 차량가격이 7,000만원이 넘는데 250만원 투자는 적당해 보입니다.
기아에서 EV9을 광고할 때 "새로운 실내공간의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실내공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는 미래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실내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것인가?" 일거라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의 기술이 4단계를 넘어선 시점부터는 "운전"하는 시간이 "여가"로 보내는 시간으로 바뀔테니까요. 시간이 흐를 수록 실내공간과 소비자 편의성에 초첨을 맞춘 설계가 큰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EV9도 이런 부분에 최대한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5. 레벨 3 자율주행 기술 HDP 탑재
국내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레벨3 자율주행의 정의는 "조건부 자율주행"입니다. 전 단계인 레벨2 자율주행은 "부분자동화"입니다. 레벨3부터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레벨3 자율주행은 제어주체와 주행 책임이 모두 "시스템"에 있습니다. 자율주행 운전 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의 책임이 아니라 "제조사"의 책임이 된다는 말입니다. EV9의 경우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주행하는 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기아에서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죠. 이것이 절대 쉬운일이 아닌것이 그간 자율주행 사고로 인해 소송까지 빈번하게 일어났던것을 보면 국토부에서 자율주행3를 인증해주는 것이 얼마나 골치아픈일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3를 인증해줬다는 것은 기술력이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어 많이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현대기아차에서 선보이는 레벨3 자율주행은 HDP (Highway Driving Pilot)이란 기술인데요. 라이다(Liadar) 2개를 포함한 15개의 센서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고속도로에서만 사용가능하며 자율주행의 속도제한은 80km/h 입니다. 자율주행으로는 80km/h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없다는 건데요. 자율주행 3단계의 초기 단계라 약간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모습입니다. EV9 같은 자율주행 3단계 차량이 많아지고 데이타 축척이 쌓여 기술이 향상되면 이 속도제한은 점차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6. 구독옵션 FOD (Features on Demand) 시스템
우리가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듯이 기아에서도 FOD 시스템을 도입하여 차량 구매 후에도 해당 마켓에서 원하는 옵션을 구매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현재는 "라이팅 패턴(5종)",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그리고 "스트리밍 플러스" 라는 3가지 옵션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라이팅 패턴 5종
전면부 해드램프, 타이거 페이스 양쪽끝에 라이팅 패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패턴은 2개로 제공되고, 옵션을 구독하게 되면 5개의 패턴이 추가되어 총 7개의 패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주차 및 출차를 보조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입니다. 직각주차, 평행주차, 사선 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3) 스트리밍 플러스
OTT 스트리밍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현재 Waive / Tiving 이 계약되어 있는 것 같고, 추후에 넷플릭스(Netflix) 등이 추가된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계정과 연동되는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테슬라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나아가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테슬라는 단지 먼저 시작했을뿐이고요. 자율주행기술이 높아질 수록 차량에서 보내는 개인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그 개인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또한 차량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항목이 될테니, 이러한 사용자 편의 및 오락 요소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7. EV9 가성비와 개인적 견해
EV9가 첫 공개했을 당시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은 7천만원 중반대였습니다. 사전계약 시작 금액이 7천만원 초반대로 공개되면서 시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동급 수입차량의 대형 전기 SUV들의 가격이 대부분 1억 원을 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차량이 인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소비자들로부터 재평가될 수도 있는 사항입니다. 시작은 좋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다른 전기차량 SUV와의 경쟁보다는 국민 패밀리카로 불리는 카니발과 경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가격과 편의성을 위주로 고민하실텐데요. 카니발의 경우 2022 시그니처 기준 기본트림이 4천만원 초반대로 형성되어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3천만원을 더 내야하는 상황입니다. 기아 EV9가 전기차로서의 강점과 자율주행,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된다면, 그리고 전기차 충전시스템과 인프라가 더욱 나아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기아차의 회심의 준대형 전기 SUV인 EV9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