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목차
피규어 도색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셨다면, 한 번쯤 서페이서(Surfacer)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도색하기 전에 꼭 해야 하나?", "굳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초보자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규어 도색의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면 서페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습니다.
서페이서는 마치 그림을 그리기 전에 깨끗한 캔버스를 준비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아무리 멋진 그림을 그려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겠죠? 피규어 도색도 마찬가지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도색 초보자분들을 위해 서페이서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든 것을 쉽고 명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서페이서란?
서페이서(Surfacer)는 말 그대로 '표면(Surface)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피규어 도색 전, 모델의 표면에 얇게 도포하는 특수 프라이머의 일종이죠. 투명한 도료가 아니라 일정 색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울퉁불퉁하고 색이 제각각인 나무판에 페인트를 칠하기 전, 먼저 깨끗하고 평평한 하얀색 바탕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바탕칠이 바로 서페이서인 셈이죠.
2. 서페이서를 발라야 하는 이유
"도색 전에 서페이서를 바르는 게 귀찮은데 꼭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서페이서는 단순한 도색 준비가 아닌, 도색 퀄리티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르고 안바르고 차이가 크다는 얘기죠. 서페이서를 발라야 하는 이유 핵심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도색면의 '흠집'과 '단차'를 잡아주는 표면 정리
피규어는 조립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기거나 부품 간에 단차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이런 작은 결함들도 막상 도색을 시작하면 도료 밑으로 그대로 드러나 버리죠. 서페이서는 이런 미세한 흠집이나 단차를 메워주고, 표면을 매끄럽고 균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얼굴에 화장하기 전, 프라이머를 발라 모공과 요철을 가려주는 것과 같아요. 프라이머를 바르면 피부가 매끈해져서 화장이 더 잘 먹고 깨끗하게 표현되죠? 서페이서가 바로 피규어의 '피부 프라이머' 역할을 하는 겁니다.
2) 도료 접착력 강화, '착색력'을 높여준다
피규어의 재료(플라스틱, 레진 등)는 표면이 매끄러워서 도료가 잘 달라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페이서는 피규어 표면에 미세한 요철을 형성하여 도료가 견고하게 흡착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치 밋밋한 유리잔에 물을 뿌리면 흘러내리지만, 거친 스펀지에 물을 뿌리면 잘 스며드는 것과 같은 원리죠.
도색이 벗겨지거나 얼룩지는 현상을 방지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도색이 튼튼하게 유지됩니다. 특히 유성 도료나 특정 재질에 도색할 때 이 착색력 강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3) 선명도와 색상통일 향상
피규어의 원래 색상이 알록달록하거나 어두울 경우, 그 위에 칠하는 도료의 색상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밝은 색상(흰색, 노란색 등)을 칠할 때 이런 문제가 두드러지죠.
서페이서는 피규어 표면의 색상을 균일하게 통일시켜 주어, 그 위에 칠하는 도료 본연의 색상이 선명하게 발색되도록 도와줍니다.
검은색 종이 위에 노란색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면 색이 잘 보이지 않지만, 흰색 종이 위에 그리면 노란색이 선명하게 보이죠? 서페이서가 피규어를 '하얀 종이'처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3. 피규어 서페이서 올바른 사용법
서페이서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이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어렵지 않으니 차근차근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페이서 사용 준비물
- 피규어: 서페이서를 뿌릴 대상
- 서페이서: 스프레이 타입이 초보자에게 가장 편리합니다.
- 집게 및 작업 스탠드: 피규어를 고정하고 돌려가며 뿌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마스크, 장갑: 안전을 위해 꼭 착용하세요.
- 환기가 잘 되는 곳: 서페이서 냄새가 독할 수 있으니 야외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합니다.
💡서페이서 사용 단계
- 피규어 세척 및 건조: 피규어 표면의 먼지, 기름때 등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완전히 말려줍니다.
- 팁: 주방세제로 가볍게 세척 후 자연 건조하면 좋습니다.
- 서페이서 준비: 스프레이 타입 서페이서는 사용 전 충분히 흔들어 내용물이 잘 섞이도록 합니다. (최소 1분 이상)
- 적정 거리 유지: 피규어로부터 약 20~30cm 정도 거리를 두고 뿌립니다. 너무 가까우면 뭉치고, 너무 멀면 입자가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 얇게 여러 번 도포: 한 번에 두껍게 뿌리지 말고, 얇게 흩뿌리듯이 여러 번 겹쳐 뿌립니다.
- 비유: 안개처럼 가볍게 지나가듯이 뿌린 후, 건조되면 다시 뿌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한 번에 욕심내면 눈물 자국처럼 흘러내릴 수 있어요!
- 완전 건조: 서페이서가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1시간 이상,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는 하루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표면 확인: 건조 후, 표면에 흠집이나 단차가 잘 메워졌는지, 서페이서가 고르게 도포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사포로 살짝 다듬거나 다시 얇게 도포할 수 있습니다.
💡서페이서 사용 시 주의사항
- 날씨: 습하거나 추운 날씨에 서페이서를 뿌리면 **백화 현상(하얗게 뜨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가급적 맑고 건조한 날씨에 작업하세요.
- 뭉침 방지: 너무 가깝게 뿌리거나 한 곳에 오래 뿌리면 서페이서가 뭉치거나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색상 선택: 서페이서는 보통 회색, 흰색, 검은색이 있습니다.
- 회색: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하며, 대부분의 도료 색상에 잘 어울립니다.
- 흰색: 밝은 색상 도료(노란색, 분홍색 등)의 발색을 최대로 끌어올릴 때 좋습니다.
- 검은색: 어두운 색상 도료나 명암 표현을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4. 초보자를 위한 서페이서 추천.
어떤 서페이서를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면, 소미파파가 초보자에게 인기 많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들을 추천해 드릴게요!
- 군제 (GSI Creos) Mr.Surfacer 1000/1200 스프레이
-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서페이서 중 하나입니다. 숫자(1000, 1200 등)는 입자의 고운 정도를 나타내며, 숫자가 높을수록 입자가 더 고와서 미세한 표현에 적합합니다. 1000번대가 가장 무난합니다.
- 타미야 (Tamiya) Fine Surface Primer
- 타미야 역시 유명한 모델링 브랜드로, 서페이서 품질이 우수합니다.
이 제품들은 스프레이 타입이라 별도의 에어브러쉬 장비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하는데요. 보다 상세한 제품 설명 및 추가 사항은 아래의 포스팅에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필요하신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피규어 도색의 첫 단추이자, 결과물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서페이서! 이제 왜 서페이서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셨을 겁니다. 서페이서 작업을 통해 여러분의 피규어가 한층 더 견고하고 아름답게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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