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상-정보 / / 2023. 8. 17. 22:54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과 간소화된 차례상 표준안 (의례정립위원회)

 

 

     포스팅 목차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은 지역마다 가족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홍동백서, 조율이시와 같은 규칙과 제사상에 올리는 다양한 음식은 그 유래에 대한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가족 간 화합을 방해하죠. 의례정립위원회는 추석 차례상 표준안(간소화)을 발표했는데요. 오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존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전해지고 있는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은 지역마다 가문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전을 포함한 많은 음식을 차례상에 배치할 때에 법칙이 있습니다. 흔히 들어본 "홍동백서, 조율이시, 어동육서"등이 그 예입니다. 이것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용어 설명
    시집거중(匙楪居中)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
    반서갱동(飯西羹東) 밥은 서쪽, 국은 동쪽
    직접거중(炙楪居中) 구이(적)는 중앙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동두서미(東頭西尾)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배복방향(背腹方向) 닭구이, 생선포는 등이 위로
    면서병동(麵西餠東) 국수는 서쪽, 떡은 동쪽
    숙서생동(熟西生東) 익힌 나물은 서쪽, 생김치는 동쪽
    서포동해·(西脯東醢·醯) 포는 서쪽,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
    동조서율(東棗西栗) 대추는 동쪽, 밤은 서쪽
    조율이시(藻栗梨枾)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배치

     

     

    기존-추석-차례상-배치도
    < 기존 추석 차례상 배치도 >

     

     기존에 전해지던 전통 추석 차례상은 보시는 바와 같이 상당히 다양하고 많은 음식과 배치하는 방법이 엄격합니다. 특히 더운 늦여름에 하루 종일 불 앞에서 고역을 하게 만드는 각종 "전"은 무조건 포함되어야만 했습니다. 이로 인해 고부간의 갈등이 생겨나고,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차례상에 대한 근거는 없습니다. 차례상의 유래가 된다고 하는 중국의 "주자가례"율곡이이의 "격몽요결"에도 "어떤 음식을 올려라, 전을 꼭 부쳐라"라는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오직 향토 음식을 사용하여 예를 다하라고 언급될 뿐이죠.

     

     

     오히려 퇴계 이황은 차례상에 유밀과를 올리지 말라고 했고, 명재 윤증 선생도 기름으로 조리한 전을 올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유밀과(油蜜果 = 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 만들기 번거롭고 비싼 음식을 뜻함)

     

     즉 향토 음식처럼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으로 예를 다하고, 쓸데없이 힘들게 음식을 구해서 차례를 지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추석-차례상-음식에-대한-고증
    < 추석 차례상 음식에 대한 고증 - 출처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민간에서 전해지면서 이것도 올리고 저것도 올리면서 나름 조상을 위해 많은 음식을 올렸던 것이 현재와 같은 푸짐한 차례상이 된 것입니다.

     

     우리 조상의 예법에 따르면 시대상을 반영하여 지나치지 않는 차례상을 준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이와 같은 취지로 기존의 지나친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표준안을 발표하게 됩니다.

     

    2. 추석 차례상 표준화 방안 

     2022년 8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제례문화 바로 알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석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말은 표준화지만 상승하는 물가와 서민 경제, 그리고 가족 구성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간소화"를 발표한 건데요.

     

     이러한 표준화 및 간소화를 발표하기 전에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간소화가 진행되었죠.

     

    1) 추석 차례상 관련 국민 설문 조사

    질문 응답자 비중 / 선택 답변
    Q. 차례 지낼때 가장 개선해야 할 점? 40.7% = 간소화
    ㆍ19.1% = 정성
    ㆍ19.0% = 남녀공동참여
    ㆍ9.0% = 전통지킴
    ㆍ3.7% = 차례직접참여
    ㆍ8.6% = 모름/기타
    Q. 차례상 음식은 몇가지가 적당할까? 49.8% = 5~10개 
    ㆍ24.7% = 11~15개
    ㆍ11.3% = 16~20개
    Q. 차례상 비용은 얼마가 적당할까? 37.1% = 10만 원대
    ㆍ27.9% = 20만 원대
    ㆍ10.4% = 30만 원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계부담과 음식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고부간의 갈등이 되고 명절 후에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되고 각종 커뮤니티에 여러 이야기가 이슈 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죠.

     

     이제 의례정립위원회에서 간소화를 발표한 만큼 모든 가족들이 이를 따라서 조상에 대한 예도 지키고, 가족 간의 화목함도 지켜야겠습니다. 그럼 이제 간소화된 차례상을 살펴보겠습니다.

     

    2)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를 기억하고 있으면 더 이상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기본 차례상 = 송편, 나물, 적(소고기구이), 김치, 과일, 술
    • 추가 차례상 = 육류, 생선, 떡이 추가될 수 있지만, 가족들과 논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추석-차례상-표준안-진설도
    <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 - 출처 :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

     

     앞서 설명드렸던 차례상과는 사뭇 다르지 않습니까? 음식 가짓수가 확 줄었습니다. 가계 부담을 줄이고 전과 같은 음식 준비의 스트레스도 많이 경감될 것 같습니다.

     

     가족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음식을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표준안만 지켜도 조상에 대한 예의를 다한 것이기에 굳이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은 만화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해당 만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추석 차례상 간소화 만화 보기 바로가기 >

     

    3. 마치며

     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민족 대명절이라 부르던 설, 추석 같은 좋은 날에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통계였고, 각종 커뮤니티에 이슈 되는 고부간의 갈등과 부부간의 갈등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에 해가 되는 이러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데 과연 명절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는 모두가 차례상을 간소화하여 명절을 명절답게 무엇보다 가족 간의 화목이 우선시 되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기존의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는 간소화된 차례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아껴 가족 간에 의미 있는 대화도 많이 하고, 재미있는 놀이도 함께하면서 진정으로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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