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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강도를 나타낼때 지진규모와 진도등급 혹은 진도계급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을겁니다. 이러한 척도가 정확히무엇을 나타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역대로 지진규모가 컸던 지진들이 무엇이 있고, 사망자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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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척도
일반적으로 지진 강도 즉,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규모"와 "진도"를 사용합니다. 지진 규모와 진도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두 척도의 개념부터 봅시다.
✅ 규모 : 지진이 발생할 때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에너지의 크기
✅ 진도 : 특정한 장소에서의 상대적인 흔들림의 크기
쉽게 말하면 규모는 지진이 발생한 진원지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절대적인 크기고, 진도는 어떤 지점에서의 피해 정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일단 지진 규모와 진도 차이는 "절대적이냐", "상대적이냐" 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 두 가지 지진 강도 척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지진 규모
지진 규모(Magnitude)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지진이 지니는 절대적인 에너지의 크기를 말하는데, 이것은 물리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과학자들끼리 "이것으로 나타내자"라고 정한 약속된 단위이죠.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계로 지진파의 진폭과 진앙 거리를 측정합니다. 이 두 가지 단위를 이용해서 지진 규모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지진 규모는 그 수치가 가늠이 잘 안되는데요. 보통 이해를 돕기 위해 핵폭탄의 위력을 나타내는 "TNT양"을 사용합니다. 핵폭탄과 얼마나 맞먹는지 한번 볼까요?
규모 | TNT 양 | 현상 |
0.2 | 30 g | 수류탄 |
1.5 | 2.7 kg | 공사장/채석장의 소규모 발파 |
2.0 | 15 kg | 기상청 지진 통보 기준 |
5.8 | 7,600,000 kg (7,600 tons) |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 |
7.0 | 480,000 tons | 2010년 아이티 지진 (약 22만 명 사망) |
9.0 | 480,000,000 tons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
지진규모가 5만 넘어가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동반됩니다. 그 유명한 2010년 아이티 지진은 규모 7.0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규모가 무려 9.0입니다.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TNT 20,000 tons이었습니다. 폭탄과 지진은 살상력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엄청난 에너지임은 분명합니다.
국지 지진 규모 리히터
지진 규모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은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C.F. Richter)입니다. 리히터는 지진의 크기를 정량화하였고, 이릴 "리히터규모"라고 명명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리히터 규모는 지진계로 기록된 가장 큰 지진파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즉 최고의 값으로 지전의 전체 규모를 설명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대규모 지진을 과소평가하는 척도"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리히터규모는 국지적으로 발생한 지진에 제한되어 사용했는데요. 그 이유가 리히터 규모는 우드-앤드슨이라는 지진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규모를 계산할 때 거리가 600km로 제한되기 때문이죠.
또한 리히터규모식에는 지진파가 전파되는 매질의 특성을 나타내는 항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값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식처럼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현재에는 주로 *국지지진의 규모를 결정할때 사용합니다.
(*국지규모 = 진앙거리가 500km이내)
모멘트 규모
모멘트 규모는 지진규모를 산정할 때 단층면의 어긋난 면적과 길이의 곱에 비례하는 물리적인 양을 사용합니다. 리히터 규모의 대안으로 도입된 척도입니다.
따라서 모멘트 규모는 상당한 깊이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의 경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척도입니다.
모멘트 규모에 상응하는 TNT양도 참고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규모 | 상응하는 TNT의 양 | 예시 |
1.0 | 30 파운드 | 건축현장 폭파 |
2.0 | 1 톤 | 큰 채석장 혹은 광산 폭파 |
3.0 | 29 톤 | - |
4.0 | 1 천톤 | 작은 핵폭탄 |
5.0 | 32 천톤 | 나가사키 핵폭탄 |
6.0 | 1 메가톤 | Double Spring Flat 지진, 네바다 주, 1994년 |
7.0 | 32 메가톤 | 가장 큰 수소폭탄 |
8.0 | 1 기가톤 | San Francisco 지진, 캘리포니아 주, 1906년 |
9.0 | 32 기가톤 | 인도양 지진, 2004년 |
2) 지진 진도
진도(Intensity)는 관측된 영향, 특히 피해의 정도에 따라 지진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만든 척도입니다. 따라서 보통 피해 규모에 따른 등급을 매겨 구분합니다. 이것을 "진도계급"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지진이 발생한 진앙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진도는 감소합니다. 멀수록 피해가 감소될 테니까요. 또한 지역의 기반암과 표층의 성질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진도의 등급은 국가나 지역별로 조금씩 상이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진도계급은 MMI와 MSK, 그리고 JMA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MMI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 MMI
MMI(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는 1883년 이탈리아의 화산학자인 주세페 메르칼리가 개발한 진도계급입니다. 지진의 피해에 따라 총 10단계로 구분하고, 각 진도별 설명을 자세하게 나타내었습니다.
이후 1904년에 이탈리아의 지진학자 아돌포 카카니가 매우 강력한 지진에 대해서 "재앙적"과 "매우 재앙적" 등급을 추가하면서 현재의 12등급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JMA등급을 사용하다가 2018년 11월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지진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변형된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별 사용하는 진도계급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진도계급은 지역별 특징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진도계급도 다릅니다. 아래는 현재 세계 각 국가별 혹은 지역별 사용하고 있는 진도계급입니다.
국가/지역 | 사용하는 진도 계급 |
한국 |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 (MM) |
미국 |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 (MM) |
유럽 | 유럽 광대역 진도 계급 (EMS-98) |
중국 | 례두 계급 (GB/T 17742–1999) |
홍콩 | 메르칼리 진도 계급 (MM)[ |
대만 | 중화민국 중앙기상국 진도 계급 |
일본 |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
러시아 | 메드베데프-스폰하우어-카르니크 계급 (MSK-64) |
인도 | 메드베데프-스폰하우어-카르니크 계급 |
이스라엘 | 메드베데프-스폰하우어-카르니크 계급 (MSK-64) |
카자흐스탄 | 메드베데프-스폰하우어-카르니크 계급 (MSK-64) |
필리핀 | PHIVOLCS 진도 계급 (PEIS) |
2. 역대 지진 규모와 진도 (사상자 순)
그럼 이제 지진의 규모와 진도를 알았으니, 번외로 역대 지진 강도가 컸던 지진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지진 규모와 지진 진도를 표기하였으니 "아, 이 정도 규모와 진도면 정말 무서운 지진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순서는 "지진 규모" 순입니다.
연도 | 진앙지 | 규모 | 진도계급 MMI |
특징 |
1964년 | 미국 알래스카주 | 9.2 | XI | ㆍ131명이 사망 (해저지진) ㆍ대부분 쓰나미로 사망 |
2004년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해역 | 9.1 | IX | ㆍ최소 227,898명이 사망 ㆍ수백만 명 부상 ㆍ1,126,900명의 난민 발생 |
2011년 | 일본 미야기현 해역 | 9.1 | IX | ㆍ최소 19,747명이 사망 ㆍ2,556명 실종 6,242명 부상 ㆍ130,927명 실향민 ㆍ건물 332,395채 파괴됨 ㆍ다리 56개와 철도 26개 파괴됨 |
1952년 | 소련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 9 | XI | ㆍ지진해일로 2,336 ~ 20,000명 사망 |
1950년 | 인도 아삼주 | 8.6 | XI | ㆍ지진으로 4,800명 사망 |
1979년 | 콜롬비아 나리뇨주 | 8.2 | IX | ㆍ300 ~ 600명 사망 ㆍ대부분 쓰나미로 사망 |
1945년 | 영국령 인도 제국 마크란 해안 | 8.1 | X | ㆍ300 ~ 4,000명 사망 |
1985년 | 멕시코 미초아칸주 | 8 | IX | ㆍ5,000 ~ 45,000명 사망 ㆍ30,000명 부상 |
2007년 | 페루 이카 | 8 | IX | ㆍ최소 519명 사망 ㆍ1,090명 부상 ㆍ건물 39,700채 붕괴 |
2008년 | 중화인민공화국 쓰촨성 | 8 | XI | ㆍ최소 87,587명 사망 ㆍ374,643명 부상 18,392명 실종 ㆍ4억 5,500만명 이상 지진 피해 입음 ㆍ1,500만명 피난민 발생 ㆍ5백만명 이상 실향민 발생 ㆍ건물 약 536만채 파괴, 2,100만채 파손 ㆍ재산 피해는 860억 달러 추정 |
역대 지진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지진규모 9.2, 진도 11등급의 "알래스카 대지진"은 1964년 미국 알래스카주에 일어났습니다. 이 지진은 "성 금요일(Good Friday)"에 일어났어서 "굿 프라이데이 지진"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력한 쓰나미를 동반했고 131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에 발생한 쓰나미는 최대 67m의 높이를 가졌다고 합니다. 131명 중 122명이 바로 이 쓰나미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사실 역대 최고 규모의 지진이긴 하지만, 사망자는 다른 재앙에 가까웠던 지진에 비해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해상에서 발생했기 때문이겠죠?
이 이름을 딴 영화도 개봉했었습니다. 영화 제목도 "알래스카 대지진"이죠. 재난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심심하시면 한번 감상해 보세요. (저는 안 봤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지진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나라 중 하나죠.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지진대피요령은 꼭 숙지하시고, 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나 방송이 나오면 꼭 경청하셔서 피해를 최소화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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