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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속의 순도 캐럿(Carat)
캐럿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다이아몬드"를 표현할 때 많이 쓰죠. 이때의 캐럿은 "중량"을 뜻합니다. 그런데 금에 사용하는 캐럿은 다릅니다. Carat이 아닌 Karat이죠.
의미도 전혀 다른데요. 금 캐럿(Karat)은 중량이 아닌 "순도"를 의미합니다. 24K, 18K가 있죠? 이때 숫자 뒤에 붙는 K가 바로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Karat(캐럿)입니다.
그리고 이 24K는 99.9%가 금으로 이루어진 "순금"이라는 의미입니다. (금속 제품에 불순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100%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죠? 왜 100K 또는 99K도 아니고 24K라고 할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캐럿의 유래"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1) 캐럿의 유래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캐럿이란 말은 중동 지역에서 나는 식물의 한 종류인 "캐럽(Carob)" 나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나무의 씨앗 크기와 무게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당시 물건 등을 교환할 때 무게를 재는 기준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근데 왜 24K냐? 보통의 성인 남성이 한 손에 가득 쥘 수 있는 캐럿의 수량이 24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4K라고 하면 "꽉 찼다"라는 의미로 순도 100%를 의미하게 된 것이죠.
2)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24K 18K
그럼 24K가 순도 100%(실제로 99.9%)이니까 18K는 금의 함량이 24K대비 부족한 것을 말하겠죠? 18K 금의 순도를 우리에게 익숙한 퍼센티지(%)로 바꿔볼까요? 바꾸는 김에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위도 함께 보도록 하죠.
캐럿 | 순도 | 주로 사용하는 국가 |
24K | 순금 99.9% | 한국, 아랍국가, 중국, 홍콩, 대만 |
22K | 91.6% | 아랍국가, 인도, 네팔, 걸프 국가 |
20K | 83.3% | 이집트 및 걸프지역 아랍국가 |
18K | 75.0% | 한국, 일본, 유럽 등 |
14K | 58.5% | 유럽, 미국, 러시아, 남미 등 |
10K | 41.7% | 유럽, 미국, 러시아, 남미 등 |
9K | 37.5% | 유럽, 미국, 러시아, 남미 등 |
우리나라는 24K, 18K, 14K를 주로 사용하지만, 22K, 20K 등의 단위도 다른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혹시 해외여행 가셔서 금반지를 구매하실 때 익숙하지 않은 단위가 있어도 당황하지 마시고, 해당 순도를 참고하세요.
이제 금반지를 맞추러 갈 때에 금 24K 18K 차이를 알고 구매할 수 있겠죠?
2. 순도 99.9와 99.5의 차이
24K 순금은 크게 두가지의 순도를 가집니다. 99.9와 99.5 인데요. 왜 두 가지가 있을까요? 금 제품을 제조할때 발생하는 작업의 차이 때문인데요. 바로 "땜작업"입니다.
1) 99.9% 99.5% 차이는 땜작업
돌반지나 골드바처럼 "금덩어리"처럼 복잡한 모양이 없는 제품들은 땜작업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정교한 모양이 들어간 반지나 목걸이, 팔찌 등은 금과 금을 이으닌 "땜작업"이 포함되죠.
이 작업의 차이 때문에 순도의 기준을 99.9와 99.5 두가지로 정해논 겁니다. 아무래도 땜작업을 하면 불순물이 조금 더 포함될테니까요.
2) 땜작업이 없는데 99.5%?
만약 땜작업이 없는 제품인데 순도를 99.5%로 제조하여 판매한다면 이는 엄연한 "규정 위반"입니다. 우리나라는 "귀금속 및 가공제품"이라는 규정이 있어 24K 순금을 제작할 때에는 순도 99.9%를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것을 잡기란 참 어렵죠. 땜작업이 없는 제품을 24K 순금이라 해놓고, 99.5의 순도로 만드는 곳들이 왕왕 있다고 합니다. 쓸쓸한 얘기지만 어쩌겠습니다. 우리가 조금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죠?
3) 순금 포나인(99.99), 파이브나인(99.999)
금의 또 다른 대표 상품인 "골드바(Gold Bar)" 금괴의 순도 기준은 99.99%입니다. 이것을 "포나인"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금 제품의 순금 기준인 99.9%는 "스리나인"으로 부르고요.
아무래도 골드바는 말그대로 "금덩어리"이기 때문에 금으로 만든 제품보다는 조금 더 순도가 높은 규정을 부여한 듯 보입니다. 물론 이 규정은 최소값이기 때문에, 99.999%와 같은 "파이브나인" 골드바도 판매됩니다.
여담으로 반도체 공정에도 순금을 사용하는 것을 아시나요? 고급 반도체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순금은 최대 "세븐나인" 순금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99.99999%죠! 이 밖에 연구소에서도 파이브 나인과 같은 순도 높은 금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우리 같은 일반인이 일상에서 저런 순금을 사용할 일도 없고, 구분도 못합니다. 그리고 금 업체에서 금을 매입할 때에는 99.9%나 99.99%, 그리고 99.999% 모두 동일한 값에 매입한다고 하니, 굳이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금의 단위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제 금 24K 18K 차이를 알고 순금 99.9와 99.5의 차이를 알았으니, 순금 제품을 구매하실 때 꼭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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